“김상현 잊어라”…강철민 다시 뛴다

입력 2010-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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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강철민. [스포츠동아 DB]

LG맞트레이드후 부상 허덕…열정 되찾고 해외 전훈 합류
“강철민도 데려가겠다.” LG는 최근 20일 떠나는 해외전지훈련 명단을 정했다. 그런데 45명의 명단에 투수 강철민(31·사진)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철민은 지난해 4월 김상현 박기남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 KIA에 둥지를 튼 김상현이 시즌 MVP까지 차지할 정도로 맹활약했지만 그는 단 한번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강철민은 2006년 팔꿈치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기나긴 재활훈련에 매달렸다. 지난해 중반 1군 복귀가 점쳐졌지만 어깨통증을 호소해 또 재활훈련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재활군으로 구성된 사이판 마무리훈련에서 희망을 봤다. 50%%의 힘으로 불펜피칭까지 소화했지만 통증은 전혀 없었다.

LG 박종훈 감독은 “철민이는 자질만 놓고 보면 뛰어난 투수다. 지난해에는 어깨뿐만 아니라 발목까지 아프면서 통증 부위에 신경을 쓰다보니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발목 뼛조각 수술을 하면서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현재로선 느긋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군 복귀 시점도 시즌 중반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상태로는 아직 1군에서 던지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시즌 중반 이후 투수들이 지칠 때 1군에 올라와 힘이 돼주면 된다. 본인도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 훈련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강철민에 대해 “열정을 되찾은 게 가장 반가운 부분이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지루한 재활훈련에 매달린 데다 지난해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김상현의 맹활약을 보고 의욕이 떨어져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해외전훈 명단에 포함시켰다. 과연 강철민의 부활로 지난해 숨죽였던 LG가 큰소리칠 날이 올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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