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호랑이 해, 원숭이들이 뭉친 이유

입력 2010-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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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새로운 계모임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바로 1980년생 원숭이띠 모임이다.

LG에는 유난히 1980년생이 많다. 투수 봉중근에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로 동시에 영입된 3루수 정성훈, 외야수 이진영도 동갑내기다. 또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다가 다시 투수로 도전하는 김광삼도 1980년생. 그런데 히어로즈에서 영입된 이택근도 동기다. 특히 최근 이택근이 오면서 여기저기서 “계 한번 결성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잠실구장 웨이트트레이닝룸에 ‘원숭이들’이 북적거리자 우스갯소리가 터지는 것도 당연. 그러자 봉중근이 실제로 행동대장을 자처하고 나서 계모임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1980년생은 LG에서 최대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머릿수뿐 아니라 이들은 팀내 전력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스에다 내·외야를 책임지고 있다. 타석에서도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LG는 그동안 팀워크와는 거리가 먼 팀으로 꼽혀왔다. 성적부진까지 겹치자 ‘모래알 군단’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들어왔다. 올 시즌 LG가 캐치프레이즈를 ‘근성의 LG, 팀웍의 LG!’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이로만 봐도 1980년생이라면 팀의 허리이자 중심. 1980년생 원숭이들이 똘똘 뭉쳐 선배와 후배의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LG 원숭이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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