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선수보다 선수협 말 더 잘 듣는 로이스터”

입력 2010-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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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동아 DB]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사진)이 14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5일부터 팀 훈련을 지휘한다.

투수조는 5일, 야수조는 10일을 기점으로 일찌감치 단체 훈련에 돌입했고 구단 시무식도 11일 열렸지만 현장 책임자인 그는 여유(?) 있게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15일에야 얼굴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재계약 문제로 두 번 한국을 찾았던 그는 15일 선수단과의 만남이 올해 첫 대면이다. 그동안 화상통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훈련 내용과 상태 등을 보고 받았지만 집권 2기를 맞은 그가 과거 2년간 보여줬던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 느긋하게 동계훈련에 임하는 것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게 사실. 선수단 내, 프런트 내에도 이런 시선은 엄연히 존재한다.

재미난 사실은 그가 첫 훈련에 나서는 날짜가 15일이고, 사이판으로 롯데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이 마침 20일이라는 점.

15일과 20일은 지난해 12월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비활동기간 보장을 주장하며 내세웠던 가이드라인인 ‘1월 15일 단체훈련 시작, 1월 20일 전지훈련 출발’과 딱 맞아떨어진다.

선수협은 당시 이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 구단별로 50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자체 결의했지만, 8개 구단 중 이 규정을 지키는 팀은 어디도 없는 형편.

그래서 이런 말도 흘러나온다. “선수들보다 선수협 말을 더 잘 듣는 감독이 바로 로이스터”라는….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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