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단 1원도 빼지마”

입력 2010-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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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정훈. [스포츠동아 DB]

연봉 8000만원 고수…7200만원 구단안 거부
롯데선 괘씸죄 적용…전훈명단서 제외 검토도
구단은 내심 연봉조정신청 철회를 바라며 기존안에서 600만원 오른 72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돈보다도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선수는 또다시 ‘노(No)’를 외쳤다. 그러자 구단은 ‘전지훈련에 안 데려갈 수도 있다’고 또 다른 압박 카드를 내놨다.

연봉조정신청을 제기한 투수 이정훈(사진)과 롯데 구단간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600만원을 받았던 이정훈은 올해 연봉으로 당초 구단이 6600만원을 제시하자 기대 금액 8000만원에 한참 모자란다며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으로 연봉조정을 신청했고 14일 부산에서 직접 서울로 올라와 서류 접수까지 끝냈다. 15일 다시 만난 자리에서 구단은 7200만원 수정안을 내놨지만 그는 “8000만원이 아니라면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1997년 롯데에 입단해 올해 프로 14년차인 이정훈은 “한 팀에서만 10년 넘게 뛰었는데 이건 너무한 게 아니냐”면서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합리적인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구단 제시액 7200만원이 합당함을 주장하는 서류를 16일 KBO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상구 단장은 “21일 KBO에서 결과가 나올 텐데 20일 전지훈련 동행은 어려운 게 아니냐”면서 그를 일단 20일 출발 명단에서 제외할 뜻을 내비쳤다. 연봉조정 결과가 늦게 나오더라도 전지훈련 출발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연봉조정신청을 하고도 타협점을 찾으면 ‘없던 일’이 되지만 현 분위기는 양측 모두 그야말로 ‘끝까지 가보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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