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喜! 希!

입력 2010-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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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고액인 4억원에 2010년 연봉계약을 맺은 KIA 최희섭은 평생의 꿈 홈런왕을 다짐하며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팀 역대최고 2억원 인상 ‘4번 예우’ … 김상현도 2억 4000만원 연봉 홈런
연봉 홈런에 이어 평생의 꿈, 진짜 홈런왕을 위해 모든 걸 건다.

KIA 최희섭(31)은 15일 오후 광주구장 인근 구단 사무실에서 갑자기 큼지막한 손을 번쩍 들었다. 곧이어 “찰싹!” 소리가 사무실 밖까지 들렸다. 지난달부터 광주와 포항을 거쳐 다시 광주까지 7차례 만나며 연봉협상을 함께 한 윤기두 운영팀장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소리였다. 곧이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바탕 크게 웃었다. 계약서에 사인한 최희섭은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하기 위해 모든 걸 걸겠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희섭은 이날 지난해 연봉 2억원에서 100%% 인상된 4억원에 2010년 연봉 재계약을 끝냈다. KIA는 당초 고과산정대로 1억5000만원 인상된 3억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팀의 기둥인 4번타자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5000만원을 더 올렸다.

2억원 인상은 KIA의 역대 연봉계약 최고 인상액이다. 특히 4억원은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높은 연봉이다. 팀내 최고 연봉자로 지금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팀을 중심에서 이끌어달라는 구단의 바람이 담겨있다.

연봉협상을 끝낸 최희섭은 17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로 출발한다. 그리고 홈런왕을 위한 본격 담금질을 시작한다. 최희섭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새해까지 부지런히 전국의 명산에 올랐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한국에 돌아오며 스스로와 팬들에게 약속한 홈런왕을 꼭 이루자”고 수차례 마음에 새겼다.

최희섭은 “미국에 처음 갈 때 꼭 홈런왕을 하고 돌아오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에서 부진할 때도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팀의 우승과 홈런 1위라고 생각했다. 올해 모두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희섭은 ‘CK포’ 파트너 김상현과도 올해 우승을 위해 한 가지를 굳게 약속했다. “올해 둘이 함께 힘을 모아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자”는 약속이다.

이미 연봉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친형처럼 따르는 최희섭을 기다리며 사인을 하지 않고 있던 김상현도 이날 계약을 끝냈다. 김상현은 지난해 5200만원에서 1억8800만원 오른 2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단숨에 고액연봉대열에 오르며 9년 무명 설움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김상현은 “한 해 반짝이란 소리는 절대 듣지 않겠다. 더 큰 목표를 세워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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