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크루세타!

입력 2010-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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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용병투수 크루세타는 개인적으로 먼저 몸을 만들어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 덕에 국내 투수들과는 달리 벌써부터 본격적인 피칭에 돌입했다.스포츠동아DB

삼성 괌 훈련 합류 첫날 본격 피칭 ‘깜짝’
고국서 착실히 훈련…몸 만들어와 ‘대견’


삼성의 1차 해외전훈이 펼쳐지고 있는 괌. 실전 위주로 짜여진 2차 스프링캠프(2월 7일∼3월 3일·일본 오키나와)에 앞서 괌에서는 체력담금질과 수비·주루 등 기본기 연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별로 짧게는 보름, 길게는 1개월여의 훈련 공백이 있는 만큼 괌 캠프의 일정은 이처럼 조금은 지루한 밑바닥 다지기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집권 2기를 맞은 삼성 선동열 감독은 출국 전 “부상만 없다면 한국시리즈를 연속으로 제패한 2005년과 2006년보다 올해 전력이 더 낫다. 우승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선언했다. 감독의 야심 찬 다짐은 자연스레 선수단 전체에도 스며들어 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용병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지난해 9승10패, 방어율 4.36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크루세타는 10일 괌에 도착하자마자 본격 피칭에 들어갔다. 롱토스와 캐치볼로 캠프를 시작한 국내 투수들과는 사뭇 다른 페이스.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보낸 지난해 12월 한 달간 개인트레이너까지 두고 착실히 훈련한 결과다. 김정수 삼성 1군 매니저는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무척 강한데 다들 (일찍 몸을 만든) 크루세타를 보면서 자극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크루세타는 지난해 11월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삼성의 마무리훈련에도 동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첫 용병으로 기록됐다. 개인사정으로 비록 1주일 만에 보따리를 쌌지만 나중에 삼성이 용병 재계약을 고민하면서 그를 그대로 붙잡기로 결정한 데 큰 영향을 미쳤음은 당연지사. 해가 바뀌고 훈련 성격도 바뀌었지만 크루세타의 변함없이 기특한 처신은 올 한해 활약을 예고케 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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