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신예 무덤? 오히려 기회!”

입력 2010-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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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왼쪽)과 서용빈 타격코치가 사이판 전지훈련 도중 밀담을 나누고 있다. 자원이 흘러넘치는 LG에서 박 감독이 구상하는 최적 조합은 무엇일까.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박종훈 감독(왼쪽)과 서용빈 타격코치가 사이판 전지훈련 도중 밀담을 나누고 있다. 자원이 흘러넘치는 LG에서 박 감독이 구상하는 최적 조합은 무엇일까. 사진제공 |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 ‘야수진 과포화’ 대책
“주전 많을수록 영건들 출전 보장”
“오히려 유망주를 키울 수 있는 기회다.”

LG는 겨울 동안 이병규와 이택근의 영입으로 외야진이 과포화 상태다.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 중 2명은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력은 여전히 물음표지만 야수 만큼은 남아도는 상황이다.

외부에서는 이런 LG를 두고 ‘완성된 선수를 수집하는 데 열을 올리는 바람에 정작 키워야할 유망주들에게는 무덤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 LG 사령탑을 맡은 박종훈 감독은 이에 대해 “오히려 정반대”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두산 2군 감독 시절 끊임없이 유망주를 키워 1군에 공급하면서 ‘화수분 야구’의 토대를 만든 주인공. 그는 ‘기둥론’을 내세웠다. 기둥이 바로 서 있어야 유망주가 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9명 중에 확실한 기둥 7∼8개가 서 있는 팀이라면 감독 입장에서는 유망주 1∼2명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 죽을 쑤더라도 시즌 내내 기용하면서 성장할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확실한 주전이 4∼5명밖에 되지 않는 팀이라면 당장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이 인내심을 발휘하기 어렵다. 경험이 많은 그저 그런 선수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팀의 리빌딩도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강한 야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도 2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LG에서는 누가 박 감독의 선택을 받는 유망주일까. 현재로서는 박병호와 오지환, 작은 이병규 등이 꼽힌다. 박 감독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이택근 이병규 영입 때문에 위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는 선수라면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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