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 DB]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단이 여장을 푼 곳은 리잔시 파크 호텔. 일부 고참과 용병을 제외한 선수 대부분은 2인1실로 동거를 한다. 그 중 9041호, 이곳에는 ‘특별한’ 두 남자가 묵고 있다. ‘방장’ 박석민(25)과 ‘방졸’ 김상수(20)다. 어느 팀이든 방장은 최소 20대 후반, 방졸은 끽해야 20대 중반. 박석민도 아직 방졸 신세를 면키 어려웠을 법한 나이임에도 떡하니 방장 완장을 꿰차고 있다. 실제로 박석민은 팀 내 수많은 방장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물론 박석민도 지난 시즌까지는 방장 김재걸을 모시는 방졸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재걸이 은퇴해 코치로 변신하고, 자신은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자 신분상승(?)이 이뤄졌다. 구단이 배려한 덕분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훈련 때부터 방장으로 승격됐고, 룸메이트도 김상수로 바뀌었다.
눈길을 끄는 사실 하나 더. 박석민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반면 김상수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붙지 않는 체질이라는 점. 김상수는 당당히 자신의 체중을 69kg이라고 밝히지만 박석민의 체중은 여전히 팀내 1급비밀 가운데 하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