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수 전무.
롯데가 사장과 단장을 모두 바꿨다. 롯데 그룹은 9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자이언츠 사장으로 2006년부터 정책본부 홍보실장을 맡아왔던 장병수 전무를 임명했다. 2008년부터 두 시즌 자이언츠를 책임졌던 박진웅 사장과 2002년부터 일해온 이상구 단장이 동반 퇴진하고, 새 단장은 20년 넘게 자이언츠에서 잔뼈가 굵은 배재후 현 운영부장이 맡을 예정. 배 신임 단장은 9일 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신임 장 사장은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 사회부, 정치부 기자와 심의실연구실 심의위원을 거친 뒤 2001년 롯데쇼핑 기업문화실 홍보실장을 시작으로 롯데 그룹에 몸 담아왔다.
부진을 거듭하던 LG가 2008년 말 사장과 단장을 동시에 바꾼 적이 있지만 야구단의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특히 롯데는 최근 2년 연속 4강에 진출하고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적잖은 결과물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례적인 그룹 감사를 받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연말부터 박 사장과 이 단장의 거취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돈 것도 그래서였다. 더구나 올 초 연봉 협상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일처리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롯데는 그동안 ‘구도’ 부산이라는 거대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창조적인 마케팅 능력 부재와 행정력 부재로 적잖은 비난을 받아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