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빙속 “내친김에 ‘팀추월’도 金사냥”

입력 2010-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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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대표팀 모두 첫출전서 정상 노려… 3명씩 두팀 맞대결 방식, 조추첨 변수
‘스피드 코리아’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내친김에 사상 처음으로 ‘팀추월’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팀추월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모두 처음 출전해 다소 생소하다. 영문으로는 ‘Team Pursuit’이 정식명칭. 사이클에서는 흔히 ‘단체추발’로 일컫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KSU)은 공식적으로 ‘팀추월’로 부르고 있다.

경기방식은 사이클의 단체추발과 같다. 국가별로 3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는데 2팀이 트랙의 반대편 사이드에서 각각 출발한다. 400m 트랙을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돈다. 그런데 각 팀의 1위가 아닌 꼴찌(3위) 선수의 기록만을 비교해 승부를 가리게 된다. 그래서 팀워크와 작전이 중요하다.

3명 중 2명의 기량이 빼어나더라도 1명의 기량이 크게 처지는 팀은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팀을 추월해도 승리가 확정된다. 8강 토너먼트여서 승리팀은 준결승에 오르고, 여기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한다. 전체 기록비교가 아닌 상대팀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조추첨의 운도 크게 작용한다.

팀추월 8강 토너먼트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참가 8개국 중 예선에서 여자는 6위, 남자는 7위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으로선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싸움. 특히 1·2위-7·8위, 3·4위-5·6위끼리 묶어 대진 추점을 하기 때문에 7위로 올림픽에 나선 남자팀은 세계 최강과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가능은 없다. 변수가 많은 데다 남자 모태범과 여자 이상화의 금메달 획득으로 대표팀의 사기가 충천해 있기 때문.

김관규 감독은 “1회전에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중 노르웨이만 안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2번만 이기면 곧바로 은메달이기 때문에 메달 획득을 노려보겠다”며 또 한 번의 기적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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