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동메달 헤드릭…알고보니 한때 ‘인라인의 전설’

입력 2010-02-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면과 빙판을 모두 평정한 선수가 화제다. 그 주인공은 18일, 2010밴쿠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000m에서 모태범(21·한체대)과 한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채드 헤드릭(33·미국).

한국인라인롤러스케이트(인라인롤러)의 간판 남유종(23·안양시청)은 “헤드릭이야 말로, 인라인롤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말한다. 2002년 벨기에 오스텐드 대회에서 통산50번째 인라인롤러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건 헤드릭은 홀연히 빙판으로 떠났다. 목표의식이 없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것.

그의 전향에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 코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데릭 파라(40)의 영향도 컸다. 파라 역시 인라인롤러선수출신으로,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라인롤러와 스피드스케이팅은 주법의 원리가 흡사하다. 헤드릭의 성장세는 하루하루가 달랐다. 그에게 약속의 땅은 한국. 2004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에 출전한 헤드릭은 남자5000m에서 스피드스케이팅입문 1년6개월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도 5000m 금메달은 그의 차지였다. 특히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1만m은메달과 1500m동메달까지 휩쓸며, 모태범이 밴쿠버올림픽에서 노리는 한 대회 사이클링 메달을 달성했다.

인라인롤러와 스피드스케이팅 사이의 종목전환은 해외의 사례만이 아니다. 한국대표팀에서도 15일, 여자3000m에 출전한 박도영(17·덕정고등학교)이 중학교 시절 인라인롤러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