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아, 눈물을 거두렴!

입력 2010-02-19 18: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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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06년 3월 14일 인천국제공항. 독일에서 귀국한 김유림(20)이 나타나자 카메라 플래시가 펑펑 터졌다.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종합우승. 스피드스케이팅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르는 유망주의 탄생이었다.

2년이 지난 2008년. 김유림은 오직 올림픽 메달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마저 포기하고 실업팀 의정부시청으로 직행할 정도로 세계정상을 향한 열의가 넘쳤다.

다시 2년 후 밴쿠버 올림픽. 고교시절 스피드스케이팅 천재로 함께 주목받았던 한 살 언니 이상화가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일(한국시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김유림도 또 한번의 스피드스케이팅 신화를 꿈꿨다. 오직 1000m에만 전념해온 올림픽. 그러나 첫 번째 직선구간 직후 코너링에서 속도를 더 내기 위해 뒷발을 깊게 내미는 순간 날보다 스케이트 옆이 얼음에 먼저 닿았다. 잠깐 중심이 흔들리는 사이 몸은 벌써 펜스까지 나가떨어졌다. 얼굴이 얼음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큰 충격이 전해졌다. 김유림은 몸의 고통보다 더 아픈 가슴에 차가운 얼음위로 눈물을 쏟았다. 순위마저 없는 실격. 하지만 그동안 흘린 땀은 힘차게 싹을 피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더 큰 열매를 맺는데 꼭 필요한 자양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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