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실망한 맨유&아쉬운 지성'

입력 2010-02-21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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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맨유가 1-3으로 역전패, 퍼거슨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실망을 금치 못했다.

박지성은 지난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AC밀란과 1차전 이후 2연속 선발 출장하며 정규리그 10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후반 22분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교체될 때까지 67분간 활약했지만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경기에 거의 관여치 못했다”는 냉혹한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아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두루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베르바토프의 선취 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3분 뒤 빌야레치노프에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31분 고슬링, 종료 직전 잭 로드웰에 연속포를 얻어맞았다. 이로써 맨유는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행진이 끝났고, 선두 추격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후 에브라는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챔스리그 여파로 모든 선수들이 피곤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우린 ‘이기겠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 믿음이 부족했다. 정신력 싸움에서 에버턴이 앞섰다”고 덧붙였다.

첼시와의 선두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꼭 이겨야 했던 경기. 퍼거슨 감독도 잔뜩 실망한 표정이었다. “초반엔 우리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지만 에버튼의 동점골이 너무 빨리 터져 선수들의 맥이 빠졌다. 후반 들어 선수들의 피로함이 확연하게 눈에 보였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에버튼에 뒤졌다. 우리가 진 것을 분명히 인정한다”며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희망까지 잃지는 않았다. “오늘 졌다고 우리가 패닉(혼란)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린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위해 나아 갈 것”이라며 리그 4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버풀(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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