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한국인 첫 세계 3쿠션 월드컵 우승

입력 2010-02-22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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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대한당구연맹

 사진 출처= 대한당구연맹

‘코뿔소’ 김경률(30.서울당구연맹)이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김경률은 2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2010 ‘터키 당구월드컵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딕 야스퍼스(45.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2(13-15,15-7,15-11,2-15,1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경률은 월드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1992년 고(故)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우승한 이력이 있으나, 당시 이 회장은 미국 국적이었다. 김경률의 우승이 최초의 한국인 우승인 셈.

대한당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상천 전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며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김경률은 순수하게 국내 무대에서 큰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며 “김경률이 한국 당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게 동점과 역전이 오가는 치열한 내용으로 진행 됐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김경률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야스퍼스의 저항도 대단했다. 야스퍼스는 김경률에게 4세트에서 승리,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하지만 어떤 것도 김경률의 우승을 향한 집념을 가로 막지 못했다. 김경률은 마지막 세트에서 침착한 경기운영 끝에 15-8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8년 ‘수원월드컵’ 결승전에서 김경률을 무릎 꿇게 한 바 있는 딕 야스퍼스에게 당한 패배르 되갚아준 것이어서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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