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타격의 달인!… ‘4인4색’ 캠프스토리] LG 박병호, “타격폼 바꾸니 변화구가 보여요”

입력 2010-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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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생존 위해 변화…“팀 경쟁 살아남는다”
“아직 젊은데 절망할 수 없다.”

LG 박병호(24)가 벼랑 끝에서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독하게 덤벼들다보니 차츰 길이 보인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박종훈 감독도 기량이 두드러지게 향상된 선수로 투수에서는 김광삼, 야수에서는 박병호를 꼽았다. 특히 박병호를 두고 “타석에서 움직임이 간결해졌고, 바깥쪽 볼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팀의 10차례 평가전에 모두 투입됐다. 그만큼 박 감독이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얘기. 여기서 박병호는 35타수 10안타(타율 0.286)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 1방이 곁들여졌고, 팀내 가장 많은 7타점을 수확했다. 표면적인 성적보다 타구의 질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가 지난 겨울 이택근과 이병규를 영입하자 박병호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이 자리다툼을 벌이면서 2명의 선수는 지명타자와 1루수로 들어설 게 뻔해 1루수인 박병호로서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독하게 마음먹으려고 했고,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집중해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택했다. 상무 시절 익힌 타법에 수정을 가했다.

타격시 스트라이드에 앞서 지나치게 높게 들던 왼발을 내렸다. 준비자세 최소화. 힘보다는 타이밍에 신경을 쓰면서 캠프에서는 일단 박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어차피 이름값에서는 자신이 밀린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시범경기가 중요하다. 나도 경쟁대열에 끼고 싶고, 경쟁에서 밀려도 빈틈은 나올 것이라 믿는다”면서 젊음을 앞세워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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