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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강화훈련 주력 남다른 땀방울
후배들과 함께 두 손으로 직접 일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그러나 아직 꿈은 멈추지 않았다. KIA 이종범(40)이 한일 통산 2000안타와 11번째 우승을 위해 온 몸을 던진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이종범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지난해보다 몸이 더 가벼워 보인다. 캠프기간 본인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KIA는 투수왕국인 마운드 못지않게 외야도 탄탄하다. 이용규와 김원섭, 나지완, 채종범, 장성호에 이종범까지 주전다툼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종범은 우익수 한 자리를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차지하겠다며 당당히 경쟁에 나섰다.
이종범은 이를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하체 강화에 주력했다. 신인 선수들과 스무 살 이상 나이차가 나는 맏형이지만 점잔을 빼는 대신 훈련장 내에서 틈틈이 오리걸음으로 이동할 정도로 온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이종범은 일본에서 치른 소프트뱅크, 롯데, 히어로즈와 연습경기 6경기에서 19타수 8안타 타율 0.421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19타수 동안 삼진이나 병살이 단 1개도 없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 명예를 확실히 회복한 이종범이 올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한일 통산 2000안타 기록 때문이다.
이종범은 지난해 105개를 추가해 총 166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기록한 286개를 더하면 한일 통산 1953개다. 2000개까지는 47개가 모자라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시즌 중반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