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은 어깨부상 때문에 재활 중이지만 11월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위해 “개막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조정훈 “광저우 태극마크 위해 4월 활약도 중요”“서두를 필요 없다. 4월 중순쯤 합류하면 된다.”(로이스터 감독)
“감독님께서 내 의지를 받아주실 걸로 믿는다. 충분히 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다.”(조정훈)
어깨 재활 중인 손민한은 6월에야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 또다른 주축 투수인 조정훈마저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돼 롯데 내부에선 ‘4월 위기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여유롭고 조정훈은 다급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4일 “4월보다 더 중요한 게 9월이다. 조정훈은 4월 중순이나 말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조정훈은 “시범경기 마지막쯤에 한번 던지고 나면 개막에 맞춰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조정훈은 오른쪽 회전근개 근육이 부분 손상돼 있는 상태.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통증이 시작됐다. 시즌 종료부터 4개월에 걸쳐 치열하게 재활을 거쳤지만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이 뚝 떨어졌고,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서두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다르다. 군 미필자인 조정훈은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공동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보였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엔트리 발탁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 조정훈은 “언제든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내겐 4월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너무 서두르다 되레 화를 부르는 게 아닐까. 장재영 트레이닝코치는 이에 대해 “정훈이의 지금 상태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충분히 지난해처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상, 절대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지 못 던질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 그러나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조정훈의 투구 패턴을 감안하면 부상 재발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동안 단 한번의 실전 등판도 하지 않았던 조정훈은 현재 하프피칭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조정훈의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는 그가 앞으로 어떤 재활 속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조정훈이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진다면 롯데 선발진은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 등 ‘확정 3인방’에 이용훈 이명우 등이 합류하게 된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