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우승?…“아직은 몰라요”

입력 2010-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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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에 2점차V… 5연승 질주
2위 모비스와 0.5게임차 유지
모비스 남은 2경기에 판가름

“모비스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KT 박상오(29)는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소속팀의 경기만큼이나 2위 모비스의 경기에 관심을 보였다.

KT는 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7-85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조성민(17점)-송영진(18점)-존슨(19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부상 중인 김주성, 윤호영, 이광재를 모두 쉬게 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동부는 5위가 확정됐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도 이날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2-79로 이겼다.

이제 KT는 7일 KT&G와의 홈경기만 남겨두고 있고, 모비스는 6일 동부, 7일 L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남은 경기에서 양 팀이 모두 승리한다면 40승14패로 동률.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로 팽팽하지만 득실공방률에서 앞서는 모비스가 우승이다. KT로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다 그래’를 뒤집은 KT는 이미 우승과 준우승 세리머니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역시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만들어 7일 부산과 창원으로 배달할 예정. KT 관계자들은 모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플래카드 등을 폐기처분해야 하지만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모비스의 최종전 상대가 9연승의 상승세인 LG인 사실도 KT에겐 호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G지만 기록이 걸려있는 홈경기라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게다가 LG 강을준 감독이 실업농구 삼성전자에서 활약하던 시절, KT 전창진 감독은 삼성의 주무였다.

강 감독은 “그 당시 전 감독님이 나에게 보약을 해먹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면서 “내게 전 감독님은 항상 미안한 존재”라는 말로 모비스전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우승에 대한 KT 선수들의 의지 또한 굳다.

KT는 1월 27일 KCC전에서 김도수가 허리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위기를 맞았다. 김도수는 올 시즌 팀내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리던 리더. 하지만 스타급 선수 없이도 다양한 선수자원을 활용하는 KT의 장점은 위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KT 선수들은 오른쪽 팔뚝에 김도수의 등번호 11번을 모두 새기며 전의를 불태웠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큰 것 같다”면서 “심리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역으로 말하면 체력과 전술은 자신이 있다는 뜻도 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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