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Q|강남은 왜 칵테일 열풍?] 토스트를 넣은 칵테일…이걸 마시라고?

입력 2010-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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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을 깬 칵테일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토치로 버터를 녹이고, 위스키에 절이고, 빵을 제거한 후 다른 셰이커에 따르고, 칵테일 글라스에 옮기면 (왼쪽부터) 창조적인 칵테일이 완성된다.

□ 상상을 뒤집는 칵테일

월드대회서 첫 등장 “구운 빵 먹는 느낌”
포도알 안에 칵테일…깨무는 재미 쏠쏠

하드 리쿼에 리큐르와 시럽, 가공 주스를 넣고 젓거나 또는 흔들어서 만드는 옛 칵테일은 이제 머리 속에서 지워도 좋을 것 같다. “설마 이것도 칵테일인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상 못했던 방식의 칵테일이 속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 버터 바른 빵을 태우고, 알코올에 절이고

제1회 월드 클래스 바텐더 대회에서 공개된 ‘충격적인’ 칵테일. 식빵에 버터를 바른 후 토치(가스로 불을 내뿜는 휴대용 기구)로 굽는다. 버터는 뜨거운 열에 녹으면서 고소한 향을 낸다. 그 후 셰이커에 이 빵을 넣고 잠기도록 위스키를 붓는다. 이 과정에서 버터에 구운 토스트 향은 자연스레 위스키에 밴다. 다른 셰이커에는 오렌지 즙, 계란, 시럽, 오렌지 비터(향료), 파인애플 주스를 넣고 섞는다. 식빵을 절인 위스키에서 식빵을 빼고 이 셰이커에 따른 후 흔든 후 잔에 따른다. 토치로 식빵을 굽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시각적인 재미가 일품이다. 칵테일을 마시면서 버터 바른 구운 식빵을 먹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 토치와 퍼퓸 스프레이의 만남

한 손으로 잔을 향해 퍼퓸 스프레이를 뿌리는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뒤쪽에서 토치를 들고 불을 뿜어 그을린 향을 칵테일에 입히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칵테일에 다양한 향을 입힐 수 있다. 기존 칵테일의 향은 리쿼와 시럽을 통해 과일의 느낌을 주는게 많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마치 시거와 같은 스모키한 향까지 더할 수 있다. 오렌지향이 나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토치로 불을 지피면 오렌지 향과 스모키 향이 어울린 칵테일이 탄생한다.


○ 마시는 칵테일? 먹는 것도 있다. ‘분자 칵테일‘

체코 바텐더 폴 트바로가 개발한 칵테일이다. 잔에 포도 알맹이만 있는데 입으로 물면 안에 들어 있는 샴페인 칵테일이 터져 나온다. 액체인 샴페인 칵테일을 포도에 주입한거다. 유럽에서 최신 트렌드로 인기 몰이 중인, 이른바 ‘분자 칵테일’이다. 아직 만드는 법은 비밀리에 부쳐져 있다. 많은 바텐더들이 주사기를 이용해 시도를 해봤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밖에 베일리스, 코앵트로, 초콜릿 리큐르가 3개 층을 이루는 게 특색인 칵테일 ‘B52’도 젤라틴을 입혀 고체 상태로 먹는 칵테일도 있다. 세 가지 색상을 쌓인 모습을 보면서 입으로 깨무는 재미에 인기가 쏠쏠하다. 모두 ‘발상의 전환’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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