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심판이 없다. 때문에 프로골퍼들은 같은 조 선수들이 교차로 상대방의 자신의 스코어를 적고, 선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스코어를 확인한 뒤 제출한다. 만약 스코어를 오기하면 실격이 된다.
자신의 스코어를 확인하는 것은 100% 본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기본적인 룰이지만 프로골퍼들도 종종 스코어카드에 잘못된 타수를 적어 넣거나,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되는 경우가 있다.
박희영(23·하나금융)은 2006년 파브인비테이셔널에서 벌타를 기록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됐다. 미셸 위(21·나이키골프)도 2008년 미 LPGA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 2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접수 지역을 벗어나 실격 처리된 적이 있다.
KLPGA 협회는 선수들이 의도하지 않은 이 같은 사고를 줄이고 성적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코어카드를 OMR(optical mark reader)카드로 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2011년 정규대회에서 운영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선수들은 손으로 직접 숫자를 스코어카드에 써넣는 대신 정해진 양식에 필기구로 표시를 하고, 선수들이 OMR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대회운영본부는 1차로 전산기계에 입력한 뒤 최종 타수를 알려준다. 선수들은 전자계산기를 통해 나온 타수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으면 최종적으로 사인을 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된다.
KLPGA 대회운영팀 유양성 과장은 “올해 상반기 중 전산시스템이 완성되면 하반기에는 2, 3부 투어에서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내년부터 1부 투어에도 OMR 스코어카드를 도입해 선수들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