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클리블랜드, ‘그린라이트’ 선수 선언
“올해는 뛸 겁니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28)가 올해는 감독의 지시 없이 뛰는 ‘그린라이트’ 선수가 됐다. 지난해 20-20클럽(홈런-도루)에 가입한 추신수는 올해 30개 이상의 도루를 예고했다. 지난해 일일이 사인을 낸 에릭 웨지 감독 아래서도 2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범경기 첫 도루를 기록했다. 4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루서 조니 페랄타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6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에는 우완 스티븐 셸에게 역모션이 걸려 투수 견제사로 아웃됐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23개의 도루 시도 가운데 21개를 성공해 91%%의 성공률을 보였다. 올해 도루 시도가 늘어날 경우 도루자도 자연히 늘어난다. 추신수도 “최소한 80%%의 성공률을 보여야 된다”며 조심스럽다.
현재 클리블랜드에서 그린라이트 선수는 테이블세터 그래디 사이즈모어,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지난해 17 도루), 추신수 정도다. 사이즈모어는 지난해 부상으로 13개에 그쳤다.
매니 악타 감독도 기동력 야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클리블랜드는 사이즈모어∼카브레라∼추신수로 이어지는 상위 3타자가 모두 기동력과 파워를 갖춰 초반 대량득점이 가능하다. 공격력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지난해 21도루로 기동력을 인정받은 추신수는 “2루타를 치고 누상에 나갔을 때 투수의 초구에 3루로 도루하고 바뀐 투수가 초구를 던지려할 때 도루 하는 게 가장 쉽다”며 나름대로 노하우도 귀띔했다. 투수는 2루타를 허용하면 다음 타자와 매우 신중해지고 교체된 투수 역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하기 때문에 도루가 쉽다는 얘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1개 이상의 도루를 작성한 선수는 총 37명이다. 이 가운데 타격의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3번타자의 도루 20개 이상은 그리 많지 않다.
뉴욕 메츠의 데이비드 라이트(27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체이스 어틀리(23개) 정도다. 라이트는 홈런 10개에 그쳤고, 어틀리는 31홈런으로 20-20클럽에 무난히 가입했다.
사실 30개 이상의 도루는 연봉과도 직결된다. 30-30클럽은 대박의 지름길이다.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바깥쪽 볼을 홈런으로 때릴 수 있다는 점은 30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30개의 홈런을 때리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던지는 식으로 해야 한다. 즉 알렉스 로드리게스처럼 스윙을 던져야 콘택트존도 길어진다. 지금은 휘두르는 스윙이다”라고 지적했다.
굿이어(미 애리조나주)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