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넥센 덕아웃은 ‘이적생 상봉장’

입력 2010-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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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토했다니까. 훈련량이 장∼∼난 아니야.”

9일 두산과의 시범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잠잠했던 넥센 덕아웃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금민철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산 이현승(27)이 지난 3년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을 찾았기 때문이다. 넥센 선수들도 한 달 반 만에 만난 옛 동료를 반갑게 맞이하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이날 주제는 두산의 혹독한 훈련. 캠프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이현승은 “뛰다가 몇 번이나 토했다”며 혀를 내둘렀고, 넥센 선수들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그의 얘기를 경청했다.

넥센 덕아웃은 6, 7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도 시끌벅적했다. 그때는 ‘쌍둥이옷’으로 갈아입은 LG 이택근이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선 까닭이다.

넥센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이)택근이가 와서 한바탕 선수들과 얘기를 하다가 돌아가더니”라며 웃고는 “이제 남은 건 장원삼이다. 매 경기마다 우리 팀 덕아웃이 북적이겠다”며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정한 법. 트레이드된 선수들이나 타 팀으로 트레이드된 동료를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이나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에이, 사소한 버릇까지 다 아는데 그라운드 위에서는 절대 지지 말아야죠.”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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