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의 162 전경기는 물론 스프링캠프와 스토브리그까지 풀커버하는 앤서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추신수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을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인상적인 성적을 낼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메이저리그 올스타급의 활약으로 점칠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에겐 클리블랜드의 주전 우익수라는 임무 못지않게 30세까지 마쳐야 하는 조국에서의 병역의무가 마음에서 떠날 수 없다. 7월 13일에 28세가 되는 추신수의 병역 문제는 한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화제가 돼 왔는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민감한 사안이다.
그건 결국 추신수가 팀에서 그만큼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클리블랜드 동료들은 자신들의 ‘3번타자’가 병역의무 때문에 혹시 2년을 건너뛰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추신수는 “(선발투수인)제이크 웨스트브룩이 그 문제에 관해 내게 물어보더라. 그래서 난 너희들과 함께 할 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추신수는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모든 시간을 바쳐왔고 지금 막 최고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작년 타율 0.300, 20홈런에 2루타 38개, 3루타 6개, 그리고 86타점에 도루 21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건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첫 20-20클럽 가입이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추신수에겐 한국이 금메달을 따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황금 기회였다. 당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시즌 중간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산되고 말았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아까운 기회였다. 이제 남은 것은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해서는 아직 (미국의 미디어에게)공식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2010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추신수와 클리블랜드 구단은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서 그의 육체적인 컨디션을 점검하고 아시안게임에 뛰어도 무리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관점으로 보면 뛰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최악의 가정이지만 추신수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혹은 병역면제의 선행조건인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추신수는 그런 시나리오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런 문제들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병역면제의 또다른 방법은 추신수가 미국 시민권을 받는 것인데 이 문제는 지난 겨울에 구단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신임 매니 악타 감독이 팬들에게 “추신수는 이미 시민권을 얻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으며 이것이 한국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악타 감독은 물론 클리블랜드 구단도 추신수가 시민권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반응했다. 악타 감독은 “내가 잘못 말한 것이다. 그래서 추(신수)에게 사과했다. (그 발언이)그에게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 (내 말 때문에)추는 친구들과 가족들의 수많은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추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한국정부와 새로운 타협안을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인기있는 선수 가운데 한명인데다 새로운 절충안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6년 시애틀과의 트레이드로 추신수를 얻은 클리블랜드 구단이 팀에 미치는 가치로 볼 때 병역 문제 때문에 추신수를 잃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어쨌거나 지금 상황에서는 “난 지금 추신수를 데리고 있고 그래서 기쁘다. 그가 순간들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최고의 시즌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또 때가 되면 그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는 악타 감독의 말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Anthony Castrovince | MLB.com 클리블랜드 담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