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윤구. [스포츠동아 DB]
예전엔 ‘연봉킹’이라고 썼다. “야구왕이 되면 자연히 연봉킹도 되잖아요?”가 바꾼 이유다.
넥센 구단 사진기자가 나타나자 해맑게 “모자 좀 찍어주세요”라고 했다. 지나가던 선배들이 “야구로 유명해져야지”라고 놀려도 끄떡없다.
어눌한 것 같아도 은근히 능청맞고 유머러스하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를 닮았다’고 해주자 자못 진지하게 “전에도 아는 누나한테서 들은 적 있다”고 넉살을 부렸다. 그러더니 동방신기 팬을 의식했던지 “쓰지는 말아주세요”라고 엄살(?), 재차 좌중을 웃겼다.
시범경기 선발등판을 앞두고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뱃심은 14일 SK와의 실전에서 그대로 발휘됐다.
4이닝을 1안타 6삼진으로 막아내고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km까지 나왔고 4사구가 1개도 없었다.
강윤구는 경기 후 “칠 테면 쳐보라는 자신감을 갖고 던진 것이 먹혔다. 시즌 목표는 10승”이라고 ‘야구왕’의 돌풍을 예고했다.
강윤구는 번사이드, 금민철과 함께 히어로즈 선발로 이미 내정된 상태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