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박주영’ 박은선의 귀환

입력 2010-03-15 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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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WK리그다!”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는 WK리그다!”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각팀 감독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방황 마치고 소속팀 서울시청 복귀
WK리그 22일 개막, 6개월 대장정
한때 한국 여자축구 간판 공격수였던 박은선(24)이 수년 간의 방황을 끝내고 소속 팀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15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W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은 “(박)은선이가 그간 방황을 마치고 작년 11월 말 팀에 복귀해 동계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곧 예전 기량을 되찾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자 박주영’으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던 박은선은 2003년 아시아 여자선수권에서 7골을 터뜨린 뒤 이듬 해 20세 이하 청소년선수권에서도 8골을 뽑아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었다.

그러나 그게 활약의 끝이었다. 서울시청 입단 과정에서 여자축구연맹 규정을 위반, 연맹주관 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2006년에는 두 차례나 여자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무단이탈하며 ‘미운 오리’신세가 됐다. 2007년 초에도 소속 팀 해외전지훈련 중 이탈해 6개월을 쉬고, 작년 4월에도 WK리그 개막을 앞두고 또 다시 팀을 이탈해 서 감독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금껏 구단이 박은선을 쫓아다녔다면 작년에는 박은선이 먼저 찾아와 6시간 동안 긴 면담을 했다. 어려운 집안 환경도 박은선이 복귀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병상에 누워있던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박은선은 마음을 다잡게 됐고,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서 감독은 60% 정도 밖에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박은선을 시즌 초반에는 활동량이 비교적 적은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여자축구연맹은 고양 대교, 현대제철 등 6개 팀이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정규리그 1, 2위 팀이 격돌할 챔피언결정전까지 6개월의 대장정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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