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직원들은 신임 사령탑 레모스 감독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하나하나 관여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스태프에게 라커룸 안의 축구용품 위치까지 지적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항상 바른 용모를 유지하라는 등의 ‘잔소리’를 한다. 전임 파리아스 감독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면담이 잦은 것도 다르다.
파리아스는 포항에 5년 간 있으면서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오죽하면 ‘클럽하우스 2층에도 올라가 본 적이 없을 것이다’는 말도 돌았다. 포항 클럽하우스 2층 이상부터는 선수들 방이 있다.
반면 레모스는 시간 날 때마다 일대일 면담을 통해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훈련량도 크게 늘었다. 파리아스는 겨울 동계훈련을 가장 늦게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루 훈련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훈련 원칙이 거의 지켜진다. 물론 이는 부임 초기 선수들을 빨리 파악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공통점은 없을까? 하나 있다.
바로 ‘무 합숙’이다. 예나 지금이나 포항에 합숙은 없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