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채찍’ 무섭다!

입력 2010-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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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점심시간 아끼며 원정길도 쉼없는 강훈
“저도 광주에 와서 감독님을 단 1초도 못 봤어요.” 17일 SK 한 관계자는 SK 김성근 감독(사진)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시작 직전까지 덕아웃을 떠나지 못한 취재진들에게 ‘하소연’했다. 김 감독은 16∼17일 광주 2연전 모두 경기시작 10분전에야 덕아웃에 도착했다. 16일에는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 케이크 2조각으로 때웠다. 김 감독이 이처럼 바쁜 이유는 원정길에도 계속된 쉼없는 훈련 때문이다. SK는 16∼19일 광주와 대구 원정 4연전을 갖는다. 그러나 특유의 강도높은 훈련은 홈 인천보다 오히려 더 수위가 높아졌다. 주요 선수들은 원정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SK 투수들은 경기시작 직전까지 광주구장 야외 피칭연습장에서 김성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타자들은 KIA와 경기 직후 광주일고로 이동해 해가 져서 더 이상 훈련할 수 없는 오후 7시까지 배트를 휘둘렀다. 17일에는 오전 9시에 정근우, 박정권, 박재상, 박재홍 등 주요 타자들을 광주일고로 소집해 11시까지 타격훈련을 했고 이날 경기에 나가지 않은 박재상, 모창민은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 훈련은 이만수 수석코치에게 모두 일임하고 김 감독이 직접 광주일고 훈련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17일 “김광현과 글로버 모두 5월이나 돼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선수 1명도 아쉬운 상황이다”며 시즌 초반 SK의 불안한 선발진을 염려했다. 그리고 강한 훈련만이 전력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평소 지론을 그대로 실천하며 더 강하게 채찍을 휘두르고 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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