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 OK!… 용병 말썽 두산 오노!

입력 2010-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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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빠졌다, 피해라!’ 21일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9회초. 한화 오선진의 희생번트 때 1루주자 송광민이 3루까지 파고들자 다급해진 SK 내야진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3루심 김귀헌 심판은 펄쩍 뛰며 송구를 피했고, 송광민은 재빨리 홈까지 내달려 4-3 역전.

‘공 빠졌다, 피해라!’ 21일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9회초. 한화 오선진의 희생번트 때 1루주자 송광민이 3루까지 파고들자 다급해진 SK 내야진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3루심 김귀헌 심판은 펄쩍 뛰며 송구를 피했고, 송광민은 재빨리 홈까지 내달려 4-3 역전.

시범경기 마친 8개 구단 ‘모의고사 성적표’

21일 시범경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각 구단은 2010시즌 대비 최종 모의고사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모의고사 성적표에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할 체크포인트 등 숙제가 가득하다.


선발 든든…새용병 초반성적이 변수
○KIA=시범경기를 통해 로페즈∼윤석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 3총사의 건재를 확인했다. 새로운 선발 전태현도 합격점이다. 한기주 없는 불펜을 책임져야하는 유동훈은 4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이며 곽정철, 손영민, 박경태가 지키고 있는 불펜도 정상적이다. 그러나 5선발 후보인 서재응이 아직 확실치 않다. 특히 로드리게스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의 성공 여부가 성적에 큰 관건이다. 타선은 최희섭과 김상현 ‘쌍포’가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또 다른 클린업트리오 나지완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조범현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가 초반 성적의 변수다. 타선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완 복귀, 이제 김광현만 오면…
○SK=워낙 선수층이 탄탄해 바깥에선 우승 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부상선수가 많아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 복잡하다. 특히 전병두 채병용 윤길현 조웅천 없이 스타트를 해야 되는 불펜 조합이 최대 관건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송은범 박경완 정상호 등 부상선수들을 시험했다. 엄정욱, 이재원, 김선규, 임훈 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수확이다.

SK는 개막 이후 치고나갔던 과거 3년과 달리 여름 이후 승부수를 띄우는 시즌플랜을 세워 놨다. 에이스 김광현의 4월 중순 이후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중심타선 튼튼…왈론드 교체도 고려
○두산=4번 김현수, 5번 김동주 새로운 중심타선 시험은 성공으로 끝났다. 3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야수진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 김경문 감독이 키맨으로 꼽은 유재웅의 활약이 기대된다.

문제는 개막을 앞두고 탈이 난 왈론드.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정도라 용병 투수 한명의 빈자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초반 운명을 좌우할 듯.


또 시범경기 1위…과연 시즌에도?
○롯데=작년 시즌에 비해 뚜렷한 전력 보강 요인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공수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 투수 조정훈과 손민한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정상적으로 맞지 못하지만 제대병인 이명우가 가세, 마운드 무게감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 특히 사도스키 송승준 장원준, 세 선발투수의 컨디션이 좋다. 시범경기 돌풍의 큰 힘이 됐던 공격력이 시즌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이 될 듯.


‘5선발·테이블세터 확정’ 숙제 못 풀어
○삼성=시범경기 전부터 고민스러웠던 5선발과 테이블세터 확정이라는 숙제를 결국 풀지 못했다. 24일 치를 자체 청백전이 최종 모의고사가 될 듯. 그러나 배영수와 구자운이 경합을 벌인 5선발은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2게임(9이닝)에서 2승에 1실점(비자책)한 배영수가 한발 앞선 모양새. 선동열 감독은 “톱타자로 중용하겠다”던 이영욱에 대해 “일단 하위타순(9번)에 넣어 활약상을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한발 뺐다.


마일영도 이탈…금민철은 기대 이하
○넥센=김시진 감독이 내심 4선발 후보로 꼽았던 마일영의 갑작스런 이탈(한화 이적)로 4∼5번 선발이 불안요소. 일단 김수경과 김성현이 후보인데 시범경기 성적은 역시 신통치 못했다. 김수경이 1게임에서 3이닝 5안타 2실점, 김성현이 2게임에서 5.2이닝 7안타 4실점했다. 이현승(두산)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금민철도 3게임에서 9.2이닝 6실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강윤구(3게임·2승1패·방어율 1.38)의 성장세 확인은 확실한 위안거리. 전반적으로 새 얼굴이 많아진 데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


봉중근·박명환 부진 ‘선발진 흔들’
○LG=LG는 봉중근과 박명환이 부진에 빠지며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곤잘레스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제 1선발 후보인 봉중근이 5이닝을 던져 7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해 아직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규와 이택근이 가세한 타선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두터워졌지만 확실한 거포가 없다. 시범경기 11게임을 치르며 LG가 기록한 홈런은 총 2개로 KIA 김상현이 8경기에서 기록한 4개의 절반이다. 박종훈 감독은 “이병규-이택근-박용택-이진영-이대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활약하느냐가 공격의 키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꼴찌…태균·범호 공백 커

○한화=한대화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머릿속이 어지럽다. 몸이 안 좋은 김태완을 빼면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시범경기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마무리 제1옵션인 우완 양훈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답답하다. 용병 데폴라의 마무리 전환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러면 선발이 헐거워진다. 좌완 마일영은 불펜으로 쓸 계획이다. 야수진은 3루수로 시험한 송광민이 합격점을 받았다. 2루 정원석-유격수 이대수의 키스톤콤비도 비교적 무난하다. 김태균, 이범호가 없어진 득점력을 어떻게 상쇄하느냐가 관건인데 아직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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