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아쉬운 준우승

입력 2010-03-30 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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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27·타이틀리스트)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로 대회가 하루 순연돼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케빈은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는 어니 엘스(남아공, 11언더파 277타)에 2타 뒤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

엘스에 2타 뒤진 채 15번홀(파4)에서 출발한 케빈은 16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며 1타를 줄여 엘스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에 올린 케빈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은 홀을 살짝 외면했다. 바로 뒷조에서 플레이한 엘스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에 처했다.

볼이 모래에 깊숙하게 박힌 에그프라이 상황이었지만 엘스는 벙커 샷을 홀 2.5m에 붙이며 파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마지막 18번홀. 이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내야 엘스와 동타를 이뤄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18번홀은 그린 오른쪽으로 헤저드를 끼고 있는 좁은 파 4홀이고 핀 위치마저 오른쪽 끝에 붙어 있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케빈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오른쪽 러프로 떨어졌다. 그린까지는 200야드가 넘고, 러프가 깊어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없었다.

결국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한 케빈은 세 번째 샷을 핀 3m에 붙였지만 파 퍼트마저 홀 1cm앞에서 멈추며 오히려 1타를 잃었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케빈은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인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공동 2위 자리를 허용하며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미 전날 경기를 끝낸 최경주(40)는 공동 17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48위가 확정돼 4월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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