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수록 심각…최진영도 시달려
인기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
연예인의 이른바 ‘컴백 스트레스’는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인기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복귀 부담은 특히나 해당 분야에서 인기의 ‘정점’을 찍어 본 이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모 여성 톱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그 중압감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조차도 숨이 막힐 정도”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대중적 호응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식는 것도 순간임을 스타는 가까운 다른 연예인의 사례를 통해 알게 된다”며 “그래서 정상에 오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스타의 고민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의 컴백 스트레스와 관련해 “큰 상업적 성공 이후 공백기가 전보다 길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이름값이 있는 스타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복귀가 더뎌지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채근이 더해져 컴백 전후는 스트레스가 그야말로 극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진영에게도 이러한 복귀 스트레스가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인이란 화려한 이면 뒤에는 깊고 어두운 고뇌 또한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