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ㅣ 피지는 골프천국] ‘18홀 18색’ 환상 코스 2만원대 ‘실속 라운드’ 여기는 골퍼 지상낙원

입력 2010-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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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향해 티샷!  피지 출신의 PGA 스타 비제이 싱이 설계한 나탄돌라 베이 골프장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코스가 골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 여성골퍼가 한가로이 라운드하고 있다.피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태평양 향해 티샷!  피지 출신의 PGA 스타 비제이 싱이 설계한 나탄돌라 베이 골프장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코스가 골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 여성골퍼가 한가로이 라운드하고 있다.피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골퍼들은 새로운 코스를 만나면 기대감에 부푼다. 심장이 뛰면서 빨리 티샷을 날리고픈 욕구가 치솟는다. 피지에 골퍼들의 가슴을 터질 듯 하게 만드는 꿈의 코스가 생겼다는 소문이 남태평양을 건너 국내에 전해졌다. ‘흑진주’ 비제이 싱이 설계했다는 나탄돌라 배이 골프장이다. 상상만으로도 대단할 것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코스는 어떨까. 비제이 싱의 숨결을 느껴보기 위해 피지로 날아갔다.


○300달러면 1년 내내 ‘굿샷’

피지의 골프환경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18홀 정규코스를 갖춘 5곳 외에도 9홀의 퍼블릭 코스가 동서로 분포되어 있다. 우리의 골프환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골프인구가 많지 않고 비용이 싸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골프장에 따라 회원권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1년 회원권은 300∼500피지달러(1피지달러 한화 700원)인 곳이 많다. 지난해 문을 연 나탄돌라 배이와 데나라우 골프장의 1년 회원권이 3000피지달러 정도로 가장 비싼 편이다. 국내에서는 라운드 하려면 적어도 20∼30만원이 드는데 그 돈이면 피지에서 1년 내내 골프를 할 수 있다.

피지에 사는 한국교민 대부분은 1∼2곳 골프장을 회원으로 가입해 둔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매일 가도 눈치 주는 사람도 없어 앞마당처럼 이용한다. 피지로 여행을 온 한국의 골퍼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점이다.

골프장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작년에 새로 생긴 나탄돌라 베이 골프장은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소문이 퍼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코스관리도 수준급이다.

당장 PGA 투어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골프장을 1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만 하다.



한국인들의 골프사랑은 피지에서도 알아준다.

피지의 여자 골프대표선수 중에는 한국동포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나탄돌라 베이의 클럽하우스에서는 18홀 골프코스와 함께 에메랄드빛의 남태평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나탄돌라 베이의 클럽하우스에서는 18홀 골프코스와 함께 에메랄드빛의 남태평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극치 나탄돌라 베이


나탄돌라 베이 골프장은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뛰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비제이 싱이 코스 설계에 얼마나 고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1번홀에서 코스를 내려보면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 뒤편으로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으로 펼쳐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18홀의 코스는 어느 한 곳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파3, 4번 홀은 나탄돌라 베이 골프장의 시그너쳐 홀이다. 티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바다를 끼고 도는 매혹적이고도 시원한 레이아웃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전반을 마치고 10번홀로 이동하면 또 다른 코스가 펼쳐진다. 페어웨이를 내려다보면서 티샷 할 수 있어 욕심을 내게 만들지만 시원한 장타를 뽐낼 수 있는 홀이기도 하다. 13번홀은 또 한번 나탄돌라 배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코스를 넘어 당장이라도 밀려올 것 같은 파도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자리하면 더욱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골프장이 위치한 나탄돌라 배이는 미국 최고의 여행 잡지인 포브스 트래블러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리스트 중 25위 안에 선정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태평양 특유의 여유로움 속에서 청명한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는 티샷.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혹시 아는가? 당신 옆에서 흑진주 비제이 싱이 티샷을 준비하고 있을지.

펄 퍼시픽 골프장의 야자수 나무는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 뻗어있어 장관을 이룬다.

 펄 퍼시픽 골프장의 야자수 나무는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 뻗어있어 장관을 이룬다.




○RTJ가 만든 드림코스 펄 사우스 퍼시픽


국제공항이 있는 난디에서 수도 수바 방향으로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펄 사우스 퍼시픽 골프장은 나탄돌라 베이, 데나라우 골프클럽과 함께 피지에서 손꼽는 코스 중 하나다.

짧은 일정 중에 라운드 계획을 잡고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호텔과 함께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저렴한 그린피가 장점이다. 호텔 게스트의 경우 30피지달러, 외부인도 40피지달러면 라운드 할 수 있다. 국내 골프장에서는 점심 값도 되지 않는 돈이다. 싸다고 코스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골프코스 디자인의 명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Robert Trent Johns)가 설계한 골프장은 국내의 스카이힐제주나 오크밸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홀이 많다.

까다로운 홀은 골퍼를 농락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서비스 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맞을 수 있어 희비가 교차한다. 거의 모든 홀은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66개의 벙커와 18개의 홀 중 12개가 해저드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끔씩 모험을 즐길 필요가 있다.

티샷이 멀리 나가는 장타자라면 해저드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고 공략 포인트를 정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파3 홀은 짧지만 그린이 좁거나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정교한 플레이를 펼쳐야만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도전적인 이 코스에 대해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2005∼2006년 피지 최고의 골프장으로 이 곳을 선정했다.


피지 골프장 가기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피지골프 팁

국명 : 피지공화국(333개 섬으로 구성)
시차 : 우리나라와 +3시간
화폐 : 피지달러(1FJD=약 700원)
기후 : 연중23∼28℃
항공: 대한항공 화,목,일 직항 및 및 에어퍼시픽 등 운항
골프장 : 정규골프장 5곳, 기타 9홀 규모 골프장 다수
골프회원권 : 연간 300∼3000피지달러
여행문의 : 피지관광청(363-7954) www.fijime korea.com

○라운드 팁

캐디 없이 셀프플레이가 보편화됨. 전동카트 이용 시 별도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코스 중간에는 그늘집이 없고 음료카트를 운행함. 호텔에 함께 달린 9홀(6홀) 골프장은 대부분 무료 이용할 수 있거나 할인해줌. 러프가 길고, 링크스 골프장은 바람이 강해 여분의 골프공이 필요함. 강한 햇빛을 차단하는 선크림과 우산 등은 필수.

피지|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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