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로페즈(왼쪽부터).
그러나 2010년 다시 만난 두 사람에게서 경쟁심, 질투, 오해는 눈곱 만큼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열 살 터울의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를 끔찍하게 챙기며 우정을 쌓고 있다. 최근 로페즈는 나지완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나지완은 홈런을 많이 치는 거포지만 반대로 가장 발이 느린 외야수다. 지난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며 수비능력을 키웠지만 아직은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장하고 있다. 로페즈는 농담으로 “왜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나지완이 좌익수냐?”며 개막 후에도 수비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나지완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운동화 선물을 마련했다고.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