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불륜 호랑이’와 한 조 편성된 이유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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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1·2R 조편성 발표…우즈-최경주 한조 왜?

조직위,우즈 언론집중 불 보듯
노련하고 마음 넓은 최경주 콕!
최 “어수선 분위기 신경 안 써”

관심을 모은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복귀전 상대로 최경주(40)와 매트 쿠차(미국)가 결정됐다.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게 될 우즈를 최대한 배려한 조 편성이라는 분석이다. 마스터스 조직위윈회는 7일(이하 한국시간) 1,2라운드의 조편성을 발표하고 최경주와 우즈, 쿠차를 한 조에 묶었다. 9일 오전 2시42분에 1라운드를, 9일 오후 11시35분에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우즈의 복귀전과 함께 경기를 펼친 상대였다.

최경주에게는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즈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함께 안고 경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이기도 하다.

최경주는 우즈의 라운드 파트너로 일찌감치 물망에 올라 있었다.

조직위원회는 우즈로 인해 대회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질 것을 우려해 노련한 베테랑 선수와 동반 라운드를 원했다.

결국 마스터스에 8번째 출전하는 최경주가 우즈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최경주는 “14번홀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을 때 마스터스 관계자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최경주와 우즈의 동반 라운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작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때도 경기를 펼쳤다.

최경주는 “2년 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때 우즈와 한조에서 맞붙어 나는 2언더파, 우즈는 4언더파를 친 것이 가장 최근 우즈와 함께 한 경기인 것 같다. 우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중압감을 느낄 이유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복귀전을 함에 따라 그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등 분위기가 약간 그렇기는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이며, 특히 퍼트 스피드와 분위기도 살아나는 등 아주 좋아지고 있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용은·필 미켈슨·로버트 앨런비 시선집중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처음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38)은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8일 오후 11시35분에 티오프한다. 우즈와 최경주 못지않게 관심을 끌 편성이다.


○앤서니 김은 어니 엘스와 동반 라운드


앤서니 김(25)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인 어니 엘스(남아공), 이시카와 료(일본)와 동반 라운드에 나서 관심을 받게 됐다. 8일 오후 11시13분에 플레이를 시작한다.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캐빈나(27·타이틀리스트)는 9일 0시19분에 베테랑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저스틴 레너드(미국)와 플레이한다. 작년 US아마추어챔피언 안병훈(19)은 대회 전통에 따라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짐 퓨릭(미국)과 함께 플레이하고,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한창원(19)은 자크 존슨(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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