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은행… 드라마 협찬의 진화

입력 2010-04-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개인(손예진)의 집. [사진출처=방송캡쳐]

의상 자동차 등 벗어나 지원 다양
제품 노출 수위 놓고 우려 시각도


‘마루에서 인테리어, 은행까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드라마 속 협찬도 진화한다. 의상이나 액세서리, 핸드폰, 자동차에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집안 인테리어나 벽지, 마루재까지 다양해졌다.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에는 개인(손예진)의 집이자 진호(이민호)와의 주된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는 공간으로 퓨전 한옥인 상고재가 등장한다. 인테리어 자재 전문 기업인 동화자연마루가 협찬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는 손예진의 작업실, 이민호의 건축사무소, 상고재의 거실 등에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 관계자는 “드라마 미술 감독이 작품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협찬 제의를 해왔다. 회사에서도 인기 드라마에 자사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동화자연마루 외에 한솔참마루는 현재 SBS ‘인생은 아름다워’, KBS 2TV ‘부자의 탄생’에 협찬사로 참여하고 있고, KBS 1TV ‘바람불어 좋은 날’에는 한화L&C가 바닥재와 벽, 기둥 등에 사용하는 인테리어 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관계자는 “드라마 속 인테리어 소품을 협찬하겠다는 기업이 늘어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드라마를 통한 홍보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경쟁 PT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KBS 2TV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협찬을 받고 있다. 주인공 지현우가 카드 계열사 직원으로 등장하고 있고, 외환은행은 드라마 장소 협찬 외에 직원들을 보조 출연자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밖에 종영한 SBS 드라마 ‘산부인과’는 의학드라마라는 특성에 걸맞게 중외메디칼로부터 의료기기를 협찬 받았다.

하지만 이처럼 드라마마다 일상화된 기업 협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드라마 PD는 “기업의 제작 지원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협찬 기업이 원하는 브랜드나 제품의 노출 수위와 시청자로부터 지적받지 않을 적절한 PPL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어렵다. 또 스타급 연기자가 없는 드라마는 아예 협찬 자체가 어려워 제작비 조달 차원에서 애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