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의 추노꾼 최장군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정수가 SBS 새 수목극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내는 따뜻한 검사 캐릭터를 맡아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진제공=SBS]
‘검사 …’ 마혜리 돕는 키다리 아저씨
초콜릿복근 활짝 열고 액션연기까지
7년 무명생활 끝에 제 옷을 찾았어요
“짐승남이니까 액션과 노출은 기본.”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추노’에서 추노꾼 최장군으로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한정수가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내는 따뜻한 검사로 돌아왔다.
‘추노’를 끝낸 후 쉴 틈도 없이 곧바로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 출연중인 한정수는 “기다리던 기회가 이제야 찾아왔다”며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2003년 영화 ‘큐브’로 데뷔한 그는 영화 ‘튜브’ ‘얼굴 없는 미녀’, 드라마 ‘마왕’ ‘바람의 화원’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해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추노꾼에서 검사로 수직상승한 신분과 함께 그의 인기도 올라갔고, 더불어 이름도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7년을 무명으로 살아온 한정수가 요즘 잠을 못자도,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신나게 촬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첫 방송 끝나고 시청률 나왔는데 꼴등 했잖아요. 그런데 기분이 좋았어요. 시청률은 안 나왔지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2부에서는 저희만 올라 기분이 더 좋았죠. 드라마에 대한 자신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웃고 있지 않으면 언뜻 화가 난 듯한 무뚝뚝한 얼굴. 그러나 드라마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을 때는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장난감을 얻은 아이처럼 천진난만했다.
드라마에서 한정수가 맡은 역은 수석 검사 윤세준. 상대역인 김소연이 맡은 검찰청의 트러블메이커 마혜리를 구박하면서도 키다리아저씨처럼 도와준다. 얼핏 보면 최장군과도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한정수는 “사흘 동안 액션 장면을 찍고 왔다”며 “최장군을 연기할 때는 추운 겨울에다가 액션신이 너무 많아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고 싫었는데, 지금은 편하게 기분 좋게 찍고 있다. 그때 고생을 많이 해두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노’에서는 짐승남에 가까운 캐릭터로 옷을 거의 걸치지 않았다. 멋진 수트 차림으로 등장하는 ‘검사 프린세스’에서도 그는 초콜릿 복근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액션에 노출까지 있다보니 내 옷을 입은 것 같이 편안하네요. 예상치 못한 상반신 노출이라 깜짝 놀라긴 했죠.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 생각보다 더 야릇하게 나와 쑥스럽더라고요.”
“앞으로도 노출이 있을 것 같다”고 귀띔한 그는 “사실 ‘추노’를 끝나고 운동을 쉬었는데, 노출이 예고된 만큼 빨리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수는 “원래 꿈을 잘 안꾸는 편인데 최근에는 드라마가 망하는 꿈을 꿨다”며 “꿈은 반대이니 대박의 조짐이 아닐까”하며 드라마 흥행을 기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