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즈음 선수들이 단체로 이동하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커다란 붉은 해가 떠오르더라는 것.
다른 것은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찬란한 해를 본 것은 분명하단다.
김사니는 즉시 단짝 언니 장소연에게 이야기한 뒤 함께 인터넷 꿈 풀이 검색에 나섰다. 결국 정확한 해몽은 찾지 못했지만 둘은 나름 결론을 내렸다. “이건 우리가 우승할 징조야.”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그 꿈 풀이가 ‘허언’이 아닌 듯 하다.
김사니가 이번 챔프전 들어 가장 강조하는 게 ‘단합’이다. 과거 최고 세터로 군림하면서도 우승 문턱에서 늘 좌절한 것에 대해 “그 때는 나도 어려서 힘들 때 동료들을 다그치기 바빴고 서로 하나 되는 마음이 부족했다”고 나름 진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
그러면서 “지금 우리 팀이 하나 되는 마음은 가장 낫다”고 자부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꿈속에서도 혼자가 아니라 모든 동료들과 함께 해를 봤다. KT&G가 만일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면 최고의 길몽이 될 듯 하다.
대전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