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뇨 31점 ‘괴력쇼’…“누가 말려”

입력 2010-04-14 1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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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프전 5차전


KT&G, 현대건설 3-0 완파
“심리전의 승리”…1승 남아


현대건설 주장 윤혜숙(27)은 2세트 초반 상대의 스파이크를 걷어 올리지 못한 뒤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반면 KT&G 주장 김사니(29)는 2세트 9-3에서 연속 4점을 허용할 때도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까지 2승2패라면 두 팀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일 터. 겉으로는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선수들의 심리 차가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KT&G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T&G는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프전 5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5-17,25-18,25-23)으로 완파했다. KT&G는 3승2패로 5년 만의 챔프 등극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17,18일 홈에서 열리는 6,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4차전과 마찬가지로 KT&G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초반부터 몬타뇨(31점)의 강타, 장소연(11점)의 블로킹과 빠른 속공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고 1세트 중반 14-5까지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KT&G는 11-10에서 몬타뇨의 연속 공격과 상대실책을 묶어 17-12로 점수 차를 벌리며 25-18로 따냈다. KT&G는 김사니를 중심으로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현대건설은 서브 리시브 불안에 고비 때마다 어이없는 범실을 남발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이 2세트 중반 세터를 한수지에서 염혜선으로 바꾸면서 3세트 들어 조금 안정을 찾았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세트 22-22에서 김세영이 케니의 강타를 가로막은 게 결정적이었다. KT&G는 이후 김수지의 범실에 이어 몬타뇨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KT&G 박삼용 감독은 “선수들이 여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해줬고 (김)사니, (장)소연이가 후배들을 다독이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 확률은 여전히 반반이다. 남은 경기도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패장’ 황현주 감독은 공식 인터뷰도 거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전|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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