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동열 감독의 ‘마무리론’&박경완의 ‘포수론’

입력 2010-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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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SK 박경완. [스포츠동아 DB]

“자신감이 소방수 첫째 조건”
“포수는 타격 신경쓰면 안돼”



선동열 ▶믿음·직구·변화구·제구력이 4대 요소…현재 각팀 마무리중 다 갖춘 투수 없어
박경완 ▶방망이 활약 상관없이 수비에 집중을…명포수는 팀분위기 따라 리드 달라야

프로야구에서 마무리투수와 포수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다. ‘투수들을 어떻게 리드해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가’ ‘한 경기의 매조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이 두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어봤다. 해태와 일본 주니치 시절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던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마무리 투수론과 현역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포수 박경완의 포수론.


○선동열이 말하는 마무리 투수론

선 감독이 꼽은 마무리 투수의 요건은 4가지다.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 ▲제구력 ▲타자를 압도할 직구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켜줄 변화구.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던지는 볼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리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여도 자신감이 없다면 마운드 위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고 타자들을 압도하지도 못한다는 게 선 감독의 생각.

선 감독은 “자신감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묵직한 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며 타격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구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이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마무리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8개 구단 중 안정적인 마무리로 꼽히는 두산 이용찬과 삼성 오승환에 대해서는 “직구에 힘이 있지만 변화구에 약하고 (SK)이승호는 상대적으로 파워가 떨어진다”고 진단했고, 야쿠르트에서 철벽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수호신’ 임창용에 대해서도 “과거 자신감이 지나쳐 무모하리만치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SK 박경완이 말하는 포수론

박경완은 야구는 ‘멘털게임’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포수라면 팀 분위기에 따라 리드도 달라져야하고, 방망이에 상관없이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포수론이다. 박경완은 “시즌 초반 팀이 전체적으로 안 좋을 때 2∼3점을 빼앗기면 진다는 생각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더니 쫓기는 기분이 들었고 힘들었다”며 “방망이가 좋아지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고 1∼2점은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리드했다. 그랬더니 투수들도 훨씬 편해졌고 나 역시도 여유로워졌다”고 경험을 빗대 설명했다.

박경완은 포수로서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타격이 좋지 않다고 신경 쓰면 안 된다. 혹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그걸 잊고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포수에 국한된 말은 아니다. 박경완은 현대시절 함께 뛰었던 삼성 박진만을 예로 들며 “진만이는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님에도 집중력 있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려운 타구를 자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집중하면 한 템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후배들은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고 배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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