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연장 만루포

입력 2010-04-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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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본능 빗속 연장혈투를 끝낸 그랜드슬램. KIA 최희섭이 21일 사직 롯데전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홈런을 날리며 팀에 2연승을 안겼다. 최희섭이 폭우를 맞으며 홈런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11회초 결승 그랜드슬램…KIA, 롯데 잡고 사직 4연승
‘빅초이’ 최희섭이 빗속에서 KIA를 구했다.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CJ마구마구 2010 프로야구에서 KIA는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만루홈런 포함, 공수에 걸친 6타점 대활약에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국내 복귀 후 1호 그랜드슬램(ML에서는 2005년 콜로라도전에서 1개)이다.

KIA는 선발 윤석민이 1회 가르시아∼강민호∼박종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먼저 3실점했다. 4회까지 1-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5회초 기적과 같은 요행이 이어지며 KIA는 기사회생했다. 1사 1루에서 안치홍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가 가르시아의 수비실수로 안타로 둔갑하면서 2·3루가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상현의 땅볼타구 땐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글러브에서 공을 늦게 뺀 탓에 병살을 놓쳤다. 2-4로 따라간 2사 1·3루에서 최희섭은 롯데 선발 장원준 상대로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작렬,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최희섭은 5-5로 맞서던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롯데 가르시아의 빨랫줄 타구를 1루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KIA를 또 한번 사지에서 건져냈다. 그리고 연장 11회초 2사 만루 볼 카운트 0-1에서 롯데 마무리 이정훈의 2구째 14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까마득한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역시 대구에서 5회말 1사까지 2-3으로 밀리던 흐름을 뒤엎고 한화전 3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데뷔 첫 1군 경기에 깜짝 선발로 나선 한화 좌완 양승진을 공략 못하고 끌려갔다. 5회 1사까지 강봉규·이영욱의 홈런으로 2점을 얻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까지 투아웃을 남기고 양승진은 3연속타자 볼넷을 내줘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양승진은 삼성 최형우에게 역전 2타점 좌중간 2루타, 채태인에게 쐐기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연속으로 얻어맞고 무너졌다. 삼성이 8-3으로 앞선 6회말 공격 도중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올 시즌 첫 강우콜드게임. 삼성 선동열 감독은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3이닝 만에 교체하고 안지만∼권혁 불펜진을 조기 가동해 관철했다. 삼성은 5연패 뒤 2연승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주포 김태완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한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 SK는 2회말까지 두산에 6-2로 앞섰으나 비 때문에 무효가 됐다. 시즌 첫 우천 노게임. 목동의 LG-넥센전은 우천 순연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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