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스포츠동아 DB]
LG 박용택은 독감에 시달렸다. 1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결장. 시즌 초반 타격부진 때문에 지난 시즌 타격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용택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21일 목동 넥센전(우천취소)을 앞두고도 박용택의 목소리에는 감기기운이 묻어났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박용택은 “감기가 나으면서 도리어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했다. 타격자세까지 시범을 보인 박용택은 “배트가 나오는 순간, 불필요한 힘이 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발 라인업에는 5번 타순에 박용택의 이름이 올라갔다.
“힘을 빼고 하라”는 것은 모든 스포츠의 대명제이지만, 이것만큼 힘든 것도 없다. 가장 많은 힘을 쓰는 것 같은 역도 지도자들도 “그걸 아는 순간 다 아는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박용택은 “골프를 쳐 보시면 잘 알 텐데…”라며 웃었다. 스파이크 끈을 잔뜩 동여매고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한 박용택. 하지만 결국 경기는 우천취소됐다. 감기효과(?)는 다음경기에서 나올 수 있을까.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