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에서 1번 시드의 팀은 1라운드를 ‘쇼트 시리즈’로 만들어야 한다. 양 콘퍼런스 1번 시드의 팀들은 우승후보들이다. 초반 1라운드부터 진을 뺄 경우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낀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그렇다. 서부 콘퍼런스 1번 시드의 레이커스는 8번 시드의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를 만나 7전4선승제의 승부를 쇼트 시리즈로 만들고 싶었다. 레이커스는 그러나 선더스의 반격에 밀려 1라운드부터 ‘롱 시리즈’를 감수해야할 판이다.
25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포트센터에서 벌어진 서부 콘퍼런스 4차전에서 선더스는 레이커스를 110-89로 완파하고 2승2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이커스는 공격 전반에서 선더스에 완패했다. 속공에서 선더스에 24-2득점으로 밀렸고 프리드로도 42-1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2004년 플레이오프 이후 최저 득점인 12점에 그쳤다. 특히 1쿼터에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레이커스의 파우 가솔~앤드류 바이넘~라마르 오돔의 프런트 라인도 리바운드에서 선더스에 43-50으로 뒤졌다.
선더스의 슈퍼스타 케빈 두란트는 양팀 통틀어 최다 2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선더스는 비록 8번시드지만 정규시즌 승율이 6할대(50승32패)에 이르는 강팀이다. 동부 콘퍼런스 소속이었다면 4번 시드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하지만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여전히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있다. 두 팀은 홈코트에서 모두 이겨 2승2패가 됐다. 레이커스는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시리즈 10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여유를 갖고 있다.
한편 동부 콘퍼런스의 올랜도 매직은 원정경기에서 샬럿 봅캐츠를 90-86으로 눌러 시리즈 3승으로 2라운드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