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김연아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김연아의 어머니가 대표이사를 맡는 ‘올댓스포츠’는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김연아 마케팅을 개시한다.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주식회사 ‘올댓스포츠’ 출범
○어떻게 운영? 내달부터 김연아 모든 활동 관리
아이스쇼 개최 등 사업영역 확대
○결별 IB스포츠 반응은?
수익배분율 10대90도 거절당해
사표 낸 직원 상대로 소송준비중
마침내 ‘김연아 주식회사’가 출범했다.
김연아(20·고려대)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지안은 26일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가 대표이사와 주주를 맡고 김연아 본인도 주주로 참여한 신설법인 ‘㈜올댓스포츠(AT Sports)’를 20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올댓스포츠는 향후 김연아의 모든 활동과 관련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한편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쇼 개최, 스포츠 꿈나무 육성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연아와 기존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는 계약이 종료되는 30일을 기점으로 3년 만에 결별하게 됐다.
박미희 대표이사는 올댓스포츠 설립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IB스포츠는 여러 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 김연아의 다양한 욕구(needs)를 반영한 선수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여겼다”면서 “김연아의 입장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직접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독립 선언이 유별난 일은 아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스포츠스타들은 종종 스스로가 원하는 매니지먼트를 위해 따로 회사를 차리곤 했다.
매니지먼트 수수료를 최소화해 수익을 늘리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메이저리거 박찬호(뉴욕 양키스)의 ‘팀 61’,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JS 리미티드’, 골프스타 양용은의 ‘YE 스포츠 드림 앤 퓨처’ 등이 그 예다.
김연아 측 역시 IB스포츠와의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올해 초부터 독립 법인 출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IB 스포츠는 기존 25 대 75였던 수익 배분을 10 대 90까지 늘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연아 측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올댓스포츠는 이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IB스포츠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김연아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연아 주식회사’를 둘러싼 공방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IB스포츠에서 김연아를 전담하던 핵심 인사가 올댓스포츠 이적을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IB스포츠는 이 임원을 배임으로 인한 해고로 처리하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2007년 4월 IB스포츠와 광고·협찬·라이선싱·방송출연·출판·영화·인터넷 콘텐츠 등 모든 사업 영역에 걸친 권리 행사를 위임한 뒤 관리를 받아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