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스포츠동아DB
우연히 수염을 깎지 않은 이후 이어진 승리행진. ‘징크스의 신’은 당연히 수염을 소중히 간직하기 시작했고 면도중단은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수염이 더 덥수룩해진 김 감독은 “안하다보니까 면도가 귀찮아졌다”며 은근히 11연승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드러냈다.
그러나 SK의 연승행진을 저지하고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KIA도 가만있지 않았다.
시원시원한 이발작전으로 덥수룩 수염징크스에 맞불을 놨다.
내일 모레 당장 군대에 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머리를 짧게 자른 주장 김상훈은 “야구를 못해서 집중하려고 머리를 잘랐다”며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습니까!”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나지완과 이용규는 김상훈보다 더 짧은 머리로 나타났다. 나지완은 “이용규와 함께 머리를 잘랐다. 온 정신을 집중하자는 마음에 시원하게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최희섭도 길게 자란 옆머리를 짧게 올려치고 타격훈련에 집중했다. 마지막 조범현 감독까지 평소보다 훨씬 짧은 머리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평소보다 훨씬 매서운 눈초리로 3루 덕아웃을 바라봤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