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MLB수다] 이치로 물먹이려면 팬들이 움직여야…

입력 2010-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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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메이저리그는 벌써부터 팬투표를 시작으로 올스타전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별들의 축제’는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6년 제 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승엽이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고 최희섭의 대타홈런 등 힘으로 미국을 KO시켜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역사의 구장이다.

솔직히 올스타경기는 일종의 이벤트라서 경기 자체는 별로 재미없고 지루하다. 선수들도 딱히 열심히 할 이유가 없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서로 즐기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상징적인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 한번 올스타는 영원한 올스타. 세월이 흘러 은퇴하고 난 뒤에도 올스타에 뽑혔다는 사실은 훈장처럼 따라다닌다.

올해 올스타전이 더 각별한 것은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추파’가 되기로 했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이미 올스타전에 출장한 한국선수였지만 선발은 아니었다. 올 여름 추신수가 감독추천 케이스가 아닌 진정한 올스타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이 해줘야 할 일도 있다.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를 장기집권하고 있다. 선발로만 무려 8년 동안 출장했다. 여기엔 자국(일본)팬들이 온라인으로 몰표를 보내준 것이 적지않게 작용했다. 그래서 올해는 이치로 대신 추신수가 선정됐으면 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와 이치로는 우익수로 포지션이 같고,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이치로라는 존재 때문이고 보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인연이다. 추신수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옮기고 나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코너 외야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워 포지션으로 불린다. 즉, 힘이 있어야 차지할 수 있는 자리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의 평가는 파워하고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특히 야수들에 대한 평가는 밋밋한 편이다. 물론 최희섭의 활약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한국선수들 하면 투수들을 먼저 떠 올린다. 이번 기회에 한국남자가 얼마나 센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올스타전은 꿈의 무대다. 오랫 동안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보내고 올스타에 뽑힌 당당한 추신수의 모습을 보고 싶다. 평균적으로 100만 표 이상을 얻어야 뽑힐 수 있다. 그리고 선발명단은 100%% 팬들의 투표의 의해 결정된다. 인터넷에서의 투표도 가능하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번 시즌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보며 ‘추파’가 되어 보자.

대니얼 김 Special Contributor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 직원을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twitter.com/danielki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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