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멀리건] 영건들의 반란

입력 2010-05-04 15: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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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 세계 골프대회에서는 ‘영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남여 대회를 불문하고 20대의 영 파워들이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정상에 우뚝 선 한 주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퀘일 할로우 챔피언십에서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길로이가 10언더파의 코스 신기록을 세우며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을 4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맥길로이는 4일(현지시간) 21세 생일을 맞는다.

일본에서는 19세의 이시카와 료가 나고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12언더파 58타를 때리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58타는 공식투어 세계 신기록이다. 코스의 난이도 차이는 있지만 최종일 58타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이시카와의 활약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의 신지애도 일본 JLPGA 투어에서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과 함께 신지애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신지애는 22살이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는 LPGA 투어 멕시코 대회에서 4라운드 5언더파 합계 19언더파로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 올랐다. 올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미야자토는 25살이다

유럽에서도 영건의 바람은 쉬지 않았다.

스페인의 알바로 퀴로스(27)가 2언더파 합계 11언더파로 연장전에서 잉글랜드의 제임스 모리슨을 제치고 스페인 오픈에서 우승했다.

사실 골프는 나이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종목이다. 그러나 보통 여성은 20대, 남성은 30대가 돼야 전성기에 오른다고 한다.

‘영건’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맥길로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생애 최악의 스코어로 컷오프에서 탈락한 대회였고, ‘왼손지존’ 미켈슨을 4타 차로 눌렀다는 점에서 스타로 도약할 기질을 보여줬다.

96년 우즈가 데뷔 후 21살에 PGA 투어 우승 이후 맥길로이가 두 번째 최연소다. 맥길로이는 될 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의 어린 나이를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무한하다. PGA 투어의 앤서니 김과 흡사하다.

이시카와는 PGA 투어에서 일본 기자들을 떼거리로 몰고 다녔지만 적응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맥길로이는 2007년에 프로로 데뷔했다. 현재 EPGA와 PGA 2개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 메이저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맥길로이가 PGA 투어를 통해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로 올라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제2의 타이거 우즈로 평가받았지만 아직도 정상에 도전중이다.

어느 종목이든 젊은 세대들의 바람은 신선해서 좋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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