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입문 6개월 만에 ‘지존’ 박미정 제압 파란

입력 2010-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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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대회가 발굴한 새 유망주인 여고 3학년의 이다현 선수(오른쪽)이 프로씨름선수였던 아버지 이대우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김해대회가 발굴한 새 유망주인 여고 3학년의 이다현 선수(오른쪽)이 프로씨름선수였던 아버지 이대우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 뉴 스타 : 여자부 무궁화급 3위 이다현4월 30일 여자부 체급경기 무궁화급(71∼80kg)에서 3위를 차지한 이다현(19·부산여고3년)은 이번 대회에 혜성처럼 등장한 유망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은 이다현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다현은 이날 1·2회 大천하장사대회, 1회 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 등 무궁화급 대회 우승을 도맡아 해 무궁화급의 ‘지존’으로 통하는 박미정(25)을 8강에서 2-0으로 눌러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씨름에 입문한 지 불과 6개월 밖에 안 됐다는 점이다. ‘과연 가능할까’싶었는데 이다현과 함께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녀의 아버지를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부산씨름협회 이사인 이대우(49)씨. 1983년 한라장사 결승까지 올라가 당대의 이만기와 당당히 맞대결을 펼쳤던 스타 프로씨름 선수였다. 결국 이다현 돌풍의 비밀은 ‘혈통’에 있었던 것.

“다현이가 체질, 체격이 타고 났어요. 내가 보기에 여자치고 장딴지 하나는 우리나라 최고에요. 하긴 나도 예전에 씨름할 때 ‘장딴지하면 이대우’ 소리 들었죠. 하하!”

이씨는 저녁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딸에게 씨름을 직접 지도했다.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잔기술 보다 먼저 ‘드는 것’부터 가르쳤다. 박미정을 쓰러뜨린 것도 ‘들어서 넘기는’ 들배지기였다.

씨름 2세 이다현은 이왕 시작한 씨름을 끝까지 해보고 싶다.

“엄마가 적극적인 후원자에요. 아빠가 못 이룬 꿈을 이루어 달라고. 엄마, 아빠를 위해 거실 장식장을 황소 트로피로 가득 장식해 드릴 거예요.”

김해|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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