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김기영·송송화 통합장사 ‘모래판의 반란’

입력 2010-05-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마지막 날 여자부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송송화 선수(왼쪽)와 남자부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는 김기영 선수.

김해 전국장사대회 남녀부 새강자 탄생
김기영 전국대회 첫 출전서 최고봉 우뚝
40세 주부 송송화 강자들 다 꺾고 우승컵
제7회 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김해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김기영(30ㆍ용인)과 송송화(45ㆍ경남)가 남녀 전국장사에 오르며 한국 아마추어 씨름판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2일 대회 마지막 날 경남 김해시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장사대회에서 김기영은 송종광(37ㆍ경남)과 결승에서 만나 두 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2-1로 우승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신재영(28ㆍ충남)과 1-1로 비겨 계체승(체중을 재 가벼운 쪽이 승리하는 규정)을 거두는 등 우승하기까지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김기영은 이번 대회가 전국대회 첫 출전. 지난해 경기도 씨름왕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유일한 성적이었다.

여자전국장사에 등극한 송송화 역시 김기영 못지않은 파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송송화는 이날 8강에 진출한 8명의 선수 중 최고령자로 유일한 40대의 주부. 두 번째 고령 선수인 신은현(37ㆍ경북)과도 무려 8년이나 차이가 난다.

송송화가 꺾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우승후보이자 전국구 스타선수들이다. 대통령배 3년 연속 우승자이자 2009년 전국여자천하장사 임수정, 2009년 大천하장사 임혜미에 이어 결승에서는 2009년 포항전국여자장사 공혜선마저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모래판에 꽂으며 우승컵을 안았다.

송송화는 1998년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에서 1위를 하며 화려하게 씨름판에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다가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2위를 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별명은 ‘창원 방실이’.

남·녀 통합장사의 환호 우승자만이 입을 수 있는 영광의 곤룡포를 입고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송송화 선수(왼쪽)와 김기영 선수.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송송화의 우승은 남자천하장사 김기영의 탄생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팬,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 본 시청자에게 인간승리의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남자통합장사 김기영은 300만원의 상금과 홍룡포 가운, 여자통합장사 송송화는 300만원과 전통의상인 녹원삼을 받았다.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는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회장 최영만)가 주최하는 올해 첫 전국대회였다. 16개 시도 씨름동호인, 초등학생이 참여해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경기를 벌였다.

전국씨름연합회 임형식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여자선수들도 이제 구사하지 못 하는 기술이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여자씨름이 남자씨름에 비해 인기가 높다. 몇몇 시군에서 여자 실업씨름팀 창단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 첫날인 4월29일에는 초등학교 개인ㆍ단체전, 30일에는 여자부 체급경기인 매화급(-60kg), 국화급(-70kg), 무궁화급(-80kg) 대회, 5월1일에는 남자부 청ㆍ중ㆍ장년부 대회가 열렸다.

김해|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