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옥배 씨름연합회 국제담당부회장
연합회 관계자와의 실무협의, 김해대회 참관을 위해 일시 입국한 길 부회장은 2011년에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미국 LA에서는 매년 추석을 전후로 ‘한국의 날’ 퍼레이드를 합니다. LA 10대 퍼레이드에 들어가는 아주 큰 행사죠. 10만∼15만명 정도가 몰려듭니다. 이때 민속씨름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넣으려고 합니다.”
길 부회장은 더 나아가 미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씨름교육을 하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미국 고등학생은 대학을 가기 위해 외국어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합니다. 한국어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7년 간 미국 고교 교장 30명을 매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어요. 이 학교들은 이미 일주일에 한 번씩 사물놀이 공연 클래스가 있는 등 한국문화에 친숙하죠.”
씨름을 고교 체육 과목에 접목시켜보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어 씨름교본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씨름 보급은 결국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 스모는 되는데 왜 씨름은 안 됩니까? 이 좋은 씨름, 이제 우리만 할 게 아닙니다.”
김해|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