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이 4일 광주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5호와 6호를 추가했다. 올 시즌 홈런왕을 목표로 정한 최희섭은 선두 가르시아를 3개차로 뒤쫓으며 본격적인 홈런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최희섭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유원상의 141km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2점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30m를 기록한 장외홈런이었다.
최희섭은 이어 6-1로 앞선 5회말 1사에서 바뀐 투수 윤근영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쳐 이번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 장외홈런을 기록했다. 승부에 확실히 마침표를 찍고 쐐기를 박는 개인 3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첫 홈런은 우완, 두 번째는 왼손 투수에게 기록해 좌우 가리지 않는 절정의 타격감이었다.
우완에 5호·좌완에 6호 감각 절정
홈런 1위 가르시아에 3개차 추격
따뜻한 5월 “난 이제부터 시작이야”
경기 전 최희섭은 “타격감이 좋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몸과 마음이 가볍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며 밝게 웃었다. 최희섭은 이상기온으로 초겨울날씨가 느껴진 4월 좀처럼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이날까지 7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희섭은 시즌 초 오른쪽 다리를 들었다 내리며 힘을 모으는 스윙, 다리를 들지 않고 중심이동으로 임팩트를 맞추는 스윙을 동시에 시도했다. 그러나 변화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끝내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다리를 들며 자신 있게 풀스윙 하고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196cm의 거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스윙에 공포를 느낄 만한 수준이다.
최희섭은 여기에 완벽한 밸런스로 상대 투수의 구종과 코스에 따라 자유자재로 당겨치고 밀어치며 4번 타자로 상대 배터리에 위압감을 주고 있다. 특히 홈런 뿐 아니라 팀배팅에도 주력하며 KIA의 타격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가볍게 2루 방향으로 타구를 당겨쳐 진루타로 3루주자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1루주자 김원섭을 2루에 보냈다.
최희섭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힘들었다. 4월에는 날씨도 추워 주춤했던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존에 대한 적응도 잘되고 있다. 홈런은 지난해 30개 이상 쳤으니까 올해는 40개 이상 쳤으면 좋겠다. 윤석민이 에이스로 잘 던졌는데 득점을 올리지 못해 미안했었다. 홈런보다 팀 전체가 찬스를 잘 살리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