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5일(한국시간) 미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을 하루 앞두고 소그래스 TPC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을 점검했다.
지난 22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궂은 날씨와 컨디션 난조가 겹쳐 예선탈락했던 양용은은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국내에 머물며 모교 방문과 각종 행사 등에 참석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캐디를 영입하는 등 꽤 신경을 썼다. 양용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부터 캔트 후쿠지마라는 선수 출신의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춥니다”라고 짤막하게 새 캐디를 소개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기상 악화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던 양용은은 소그래스 TPC에서의 연습라운드도 궂은 날씨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양용은은 “이번 주에도 날씨가 계속 괴롭힐지… 8개 홀을 치고 18번홀에서 세컨드 샷까지만 하고 나왔습니다. (번개)대피 신호를 받아서…”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위터에 대회 출전소감과 경기 후기 등을 소개하는 양용은은 이번에도 골프장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소그래스TPC에는 PGA 본부도 있고 클럽하우스도 웅장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토요타에서 선수 차량을 공급하는데, 저는 하이브리드를 탑니다. 좋은 건 이번 대회에서 제 주차공간이 클럽하우스에서 제일 가깝네요. 주차는 편한 한주가 되겠군요”라고 소개했다.
2007년부터 PGA 투어 생활을 하는 양용은은 아직까지 음식에는 적응하지 못한 듯 “이곳은 한식당이 없어서 라면을 먹거나 일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도 1주일만 버티면 되니 다행입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이 모두 출전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5일 현재 타이거 우즈가 11.17점으로 9.66인 미켈슨을 앞서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켈슨이 우승하고 우즈가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역전된다.
우즈는 2005년 6월12일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뒤 258주 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40)과 케빈 나(27·타이틀리스트),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가 출전해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손가락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